인터뷰의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경기장에서 누구보다 빛났던 강원FC 출신 NO.47 성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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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세종SA축구단이 금산인삼FC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면서 리그에서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전반전에 1-2로 끌려갔다가 후반전에만 2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으며 이겼기 때문에 팀에게 더 의미가 깊은 승리였다.
팀이 홈 경기에서 이기고 나면, 경기 종료 후 할 일이 있다. 선수 1명을 선정하여 짧은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이날 인터뷰의 주인공은 멋진 왼발 발리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하용민 선수였다. 득점 자체도 화려했지만, 팀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작용하였고 무엇보다 이날 그의 득점이 세종에 입단한 후 통산 첫 득점이었다는 스토리까지 겹쳐 그와 인터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사실 인터뷰에 앞서 섭외하고 싶은 후보가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성기완 선수였다. 비록 스포트라이트는 하용민이 받아갔지만, 성기완도 그에 못지않게 이날 경기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참고로, 성기완은 프로 데뷔를 강원FC에서 했고 그의 현재 등번호인 47번은 강원에서 상징적인 등번호이다. 무대도 다르고, 팀도 다르지만 이날만큼은 강원에서 47번을 달고 뛰었던 양현준, 양민혁의 모습이 조금은 그에게서 보였다.
이날 4-3-3의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로 선발 출전한 성기완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한 것을 포함해 여러 차례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들어내며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과시하였다.
먼저 금산에게 선제골을 내준 지 4분이 지난 전반 26분, 성기완의 투쟁심이 빛을 발했다. 우민걸의 로빙 패스를 받은 성기완이 수비 사이로 터치를 길게 가져가면서 돌파를 시도했다. 이 볼은 골라인을 벗어날 것처럼 보였으나 성기완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이 볼을 살려낸 성기완은 곧바로 금산의 페널티 박스 중앙 지점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유정완의 등에 맞고 떨어진 이 크로스는 윤용호가 동점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공식 기록상으로는 성기완의 이러한 행동이 공격 포인트로 집계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그의 헌신이 있었기에 득점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상대에게 먼저 득점을 허용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적절한 시점에 나온 동점골이었기 때문에 볼을 살리기 위한 그의 도전은 더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동점골 이후 흐름을 탄 세종이 한동안 공격을 주도했고 역전에 성공할 뻔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이번에도 눈에 띄는 건 성기완이었다. 전반 38분, 상대 후방 지역에 대한 압박이 잘 이루어지면서 금산의 골키퍼 박희근이 어설픈 킥을 날렸고 이 볼을 성기완이 낚아챘다. 낚아챈 직후 곧바로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 자리 잡던 유정완에게 컷백을 내주었고 유정완이 원터치로 슈팅을 가져가 봤으나 골문 왼쪽을 살짝 빗나갔다. 유정완의 슈팅이 득점이 되었다면 시즌 두 번째 어시스트를 달성할 뻔했다.
다만, 역전에 실패한 후 금산에게 다시 주도권을 빼앗겼고 결국 전반 추가 시간에 또다시 실점을 허용하면서 세종은 금산에게 1-2로 끌려간 채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세종은 김도헌과 유창현을 빼고 이병훈과 조민재를 투입했다. 왼쪽 센터백으로 뛰었던 장성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 칸 올리고 이병훈이 대신 왼쪽 센터백 자리에 들어갔다. 우민걸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위치를 옮겼고 기존에 우민걸이 뛰던 자리는 조민재가 담당했다.
이 전술 변화는 후반전 세종의 역전의 열쇠가 되었다. 특히, 선발 출전한 성기완과 교체 투입된 조민재가 함께 뛴 오른쪽 라인은 상대에게 공격적으로 계속해서 부담감을 주었다.
그리고 후반 24분 용병술이 마침내 적중한다. 오른쪽 측면에서 속도와 드리블을 가지고 상대 수비를 꾸준히 흔들던 조민재가 금산의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투입했고 쇄도하던 성기완이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이날 경기 두 번째 동점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9경기 만에 첫 득점이었다.
2-2를 만든 지 3분 만에 성기완은 멀티골을 넣을 기회를 잡는다. 하프라인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세종은 유정완이 침투하던 성기완에게 전진 패스를 찔러준다. 성기완이 상대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잡았으나 아쉽게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후 금산이 재역전을 위해 잠시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던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균형을 다시 한번 깬 것은 오히려 세종이었다. 이번에도 성기완이 한 건 했다. 오른쪽 측면에 있던 성기완은 왼발 크로스를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집어넣었고 수비 맞고 흐른 볼을 하용민이 지체하지 않고 왼발 발리로 때리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 장면도 수비의 접촉이 있었기에 어시스트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날 성기완은 팀의 세 골에 모두 관여하였다.
후반 추가 시간에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통해 승부에 쐐기를 박을 기회가 성기완 앞에 또 찾아왔으나 이번에도 2% 아쉬운 결정력으로 커리어 첫 멀티골의 기회는 무산되었다.
그래도 이날 성기완은 본인의 장기인 킥 능력에 더해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를 봐주는 이타적인 태도 등을 발휘하며 팀의 시즌 첫 역전승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1골에 그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성기완의 이날 경기력은 환상적이었다.
최근 성기완은 리그에서 6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하면서 세종의 확고한 주전 멤버로 안착하고 있다. 앞서 평택시티즌과의 홈 경기에서는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한 가운데, 이날은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면서 공격 포인트도 서서히 늘려나가고 있다.
남양주시민축구단과의 다음 경기도 홈에서 치러진다. 홈에서 지금까지 모든 공격 포인트를 올린 성기완이 이날과 같은 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지금처럼 꾸준히 잘해서 언젠가 승리 인터뷰를 한 번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_민준석 (세종SA축구단 대학생마케터 2기)